한국 경제의 성장기반이 크게 훼손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한국 경제를 이끌어왔던 제조업 투자가 부진하기 때문입니다. 경제성장이 투자-일자리 확대로 이어지는 고리도 느슨해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제조업 중심의 ‘하드(hard)산업’ 경쟁력 강화와 함께 또 다른 성장동력을 적극 발굴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21세기는 ‘감성·창조의 시대’입니다. ‘하드산업’과 더불어 감성·지식·문화·창의 등의 요소를 더한 ‘소프트(soft)산업’이 동반 성장해야 합니다. 그래야 지속가능한 한국 경제의 성장동력을 되살릴 수 있습니다.

문화일보는 창간 16주년(11월1일)을 맞아 한국 소프트산업의 현재를 진단하고 한국 ‘소프트 파워’의 경쟁력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특별 기획 ‘Feel Korea-가자, 소프트강국으로’를 시작합니다. 2일부터 매주 화요일에 연재될 이번 대형 기획은 오는 12월19일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 대선 후보들이 ‘소프트강국’을 육성하기 위해 어떤 구상을 하고 있는지도 집중 점검해 기사화할 예정입니다. 이번 창간 특별기획을 통해 제시된 각종 문제점과 대안들이 차기 정부의 주요 정책과제로 연결될 수 있도록 유도하겠습니다.

한국 경제의 희망이 없다고 한탄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옵니다. 올해가 한국 경제에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과 소프트강국 진입의 원년(元年)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이번 특별기획에 독자 여러분의 많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기획시리즈 말미에 해외사례를 소개하는 종전의 교과서적인 구성 방식에서 탈피해 선진 해외사례로 특별기획의 첫 문을 엽니다. 미국·일본·프랑스·이스라엘·아랍에미리트연합(UAE)·태국 등 6대 소프트 강국의 현지 밀착 취재를 통해 우리나라가 손놓고 있는 동안 세계 각국의 소프트산업은 얼마나 성장하고 있는지 생생한 해외현장의 목소리를 전하겠습니다.

소프트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정책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오는 12월 대선을 앞두고 소프트산업 육성을 위한 대선후보의 전략과 청사진을 정밀 분석하겠습니다. 전통산업과 소프트산업의 동반 성장 전략이 차기 정부의 주요 정책과제로 반영되고 제도화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대안도 내놓을 계획입니다.

콘텐츠산업(영화·음반·게임·비보이·캐릭터 등), 정보기술(IT) 산업, 관광산업, 뷰티산업(의류·인테리어·화장품 등), 디자인산업(건축·공예·일러스트 등) 등 소프트산업이 한국 경제의 신(新)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는 ‘실례’를 각종 데이터와 현장취재를 통해 제시하겠습니다. 특히 일자리 창출 역시 소프트산업이 대안임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전통 굴뚝산업을 일궈온 과거의 업적과 경험 등에 ‘소프트’ 요소를 더하면 전통 제조업도 높은 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음을 실증해 보이겠습니다. 이에 따라 기존 산업을 포기하는 게 아니라 ‘기존 산업의 업그레이드’를 통한 전통산업과 소프트산업의 결합이 가능하다는 점을 알리겠습니다.

문화일보는 언론사로는 처음으로 한국 소프트산업 발전을 위한 부문별 로드맵을 민간 경제연구소 등 전문가들과 함께 만들고 소프트산업 육성의 지침이 되는 소프트강국 백서(白書)를 발간할 계획입니다. 이 백서에 한국 소프트산업의 발전을 가로막는 각종 규제 등 문제점과 소프트강국을 향한 비전 등을 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