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신용불량자가 400만명에 육박하며 한국 경제의 발목을 붙잡았던 신용위기가 지난해를 고비로 한풀 꺾인 것으로 보입니다. 신용불량자 등록제도 지난해 4월 폐지됨으로써 우리 사회에서 ‘신용불량자’라는 용어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이는 외형상의 변화일 뿐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신용위기는 여전히 ‘진행형’이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비공식 집계지만 금융채무불이행자(옛 신용불량자)가 아직도 300만명에 근접해 있으며, 가구당 빚은 3300만원을 훌쩍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특히 온갖 노력 끝에 신용불량 상태에서 벗어났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신용불량의 나락으로 다시 떨어져 빚 독촉에 시달리는 안타까운 일들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신용불량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꾸준히 대안을 제시해온 문화일보는 올해에도 ‘크레디잡(CrediJob) 2006- 신용회복은 일자리로’특별기획을 펼칩니다. 문화일보는 지난 2004년 ‘크레디피아(Credipia) 2004-2004년을 신용회복 원년으로’ 캠페인을 펼친데 이어 2005년엔 ‘크레듀케이션(Creducation) 2005- 신용한국, 이제는 실천이다’ 캠페인을 전개, 적지 않은 반향을 불러일으킨 바 있습니다. 문화일보 신용캠페인은 신용불량자를 줄이고 사전 신용교육을 통해 신용불량자 발생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함으로써 우리 사회의 신용불량 ‘불길’을 잡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인 한계가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신용불량 전력(前歷)이 있는 사람들이 안정적인 일자리를 얻지 못하다 보니 신용을 회복했다가 또다시 신용취약자로 전락하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문화일보가 지난 2년간 펼쳤던 신용캠페인의 소중한 경험을 토대로 펼치는 2006년 특별기획 ‘크레디잡(CrediJob) 2006- 신용회복은 일자리로’는 신용(Credit) 회복의 완결은 결국 일자리(Job)를 통해 이뤄질 수밖에 없다는 인식 아래 마련된 것입니다.

8일부터 올 연말까지 총 6부에 걸쳐 매주 1회 선보이게 될 이번 2006년 대형 기획은 성공적인 창업·취업을 통해 신용불량의 굴레를 벗어난 우리 이웃의 성공사례를 생생하게 전달할 예정입니다. 신용취약자들의 일자리 지원을 위해 노력하는 각 신용기관과 은행 등 금융회사들의 모습도 현장감 있게 전할 것입니다. 이와 함께 신용 캠페인의 일환으로 주요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와 정책 당국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2004년과 2005년 성황리에 열렸던 ‘신용의 날(11월22일)’ 행사를 올해에도 개최할 계획입니다.

사회적 소외계층인 신용취약자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근본적인 재기를 돕자는 취지로 펼쳐지는 문화일보 2006년 특별기획에 독자 여러분의 많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이번 특별기획과 관련된 기사 제보나 관련 정보 제공도 환영합니다. 문화일보 경제부 02-3701-5190